오늘 소개해드릴 명작은 그것만이 내세상입니다.
이 영화는 2018년 1월 17일에 개봉한 코미디 영화로,
어릴 적 어머니 주인숙(윤여정)의 가출로 외롭게 자란 김조하(이병헌)가 성인이 되어 우연히 어머니를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조하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그건 한 시절 잠깐의 빛나던 순간,
지금은 한물 간 복서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7년만에 인숙을 만난 조하는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인숙의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인숙이 집을 나간 후 낳은 아들, 조하의 배다른 형재 진태(박정민)를 만납니다.
그런데 진태는 몸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서번트증후군, 진태는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인지능력은 나이에 비해 한참이나 떨어진 아이었죠.
조하는 그런 진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잠시 집에 머무는 동안 꾹 참기로 했습니다.
함께 생활하면서 나도 모르게 드는 정이 제일 무섭다고 하지요.
조하는 인숙에 대한 원망, 진태에 대한 적대감을 서서히 잃어갑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가족으로서의 삶을 이들과 함께하면서 느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17년 만에 간신히 느낀 조하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자칫하면 뻔한 전개로 외면받았을지 모르는 이 영화에서 진태라는 존재는 영화를 유치하지 않게 끌고가는 역할을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인 진태는 엄마 인숙이 없으면 생계도 이어가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어릴 적, 조하를 두고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인숙에겐 진태는 배다른 자식 그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조하에 대한 죄책감과 못다 준 자식에 대한 사랑의 대상이었죠.
그래서 진태에게 일생을 헌신하며 사랑을 줍니다.
또한 조하에게도 진태는 단순히 분노나 질투의 존재가 아닙니다.
평생을 헌신하며 진태에게 모든 걸 바친 어머니의 삶의 결정체입니다.
또한 영화 마지막 부분에 진태가 이토록 무사히 잘 성장했던 이유는 인숙의 조하에 대한 죄책감, 즉 사랑 때문이었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하는 진태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을 이어받아 자신이 함께 살아가야할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인숙과 진태에 대한 흔들리는 감정에 혼란스러워진 조하는 그들의 곁을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처음부터 그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고 믿으며 말이죠.
하지만 조하는 결국 그들을 자신의 가족으로 인정하고 함께 하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요.
이는 단순히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발생하지 않습니다. 조하의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너무 스포일러가 포함된 부분이라, 영화를 통해서 확인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
이 영화를 보면서 깨달은 한 가지는 우리가 마음속에 은연 중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겠다는 믿음이었습니다.
가족은 혈연으로 구성된 공동체가 아닙니다. 더욱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이 함께 하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가족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부모님이나 형제, 아내나 자식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내 삶과 평생을 걸쳐 함께하겠다 하는 모든 존재가 가족입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강아지, 내 곁을 지켜주는 화분, 심지어 무생물도 포함할 수 있지 않을까요?
17년 만에 만난 배다른, 몸이 불편한 한 남자를 동생으로 받아들여 함께 살아가려 결심한 조하처럼 말이죠.
뻔하지 않은 코미디 영화, 오랜만에 마음을 뒤흔든 영화를 만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모처럼의 휴일에,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를 보는 건 어떨까요?
연관 글 > [책 추천]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https://escapeco.tistory.com/27
2020/01/22 - [문의하기] - 소상공인 디지털마케팅 문의하기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일상발견 > 영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추천]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0) | 2019.03.27 |
---|---|
책 추천 <나이가 들면 근사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0) | 2019.02.17 |
댓글